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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읽은느낌

6번째 사요코/ 온다 리쿠

*극장이 있어서 극이 공연되는 것이 아니다. 극이 공연되면 극장이 되는 것이다.(책 중에서)

☞1인 극을 여러명이 끊어서 읽는 독창적인 방식의 극
"빨간"(잠시정지)불과 "노란"(격정적이게)불을 이용한 효과
소리를 이용한 효과(시각을 봉인 > 청각효과의 극대화)

☞일부분만 공개
한 가닥의 바람이 책으로 불어와 책의 향기로 내 코를 간지럽혔다. 그 향기의 근원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 거렸을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몇 송이 붉은 장미였다. '온다 리쿠'의 소설 '여섯번째 사요코'의 표지에 그려있는 장미의 향이 내 코를 간지럽히면서, 매료되기는 너무도 무서운 붉은 색이 나를 끌어드렸다.
지금 까지 봐온 일본 소설 대부분은 그 끝은 흐지브지하게 끝나거나, 처음의 상황으로 되돌아 계속적인 반복을 예고하며 끝나게 구성되어있었다. 하지만, 이번 소설은 그 범주를 살며시 벗어나 있었다. 그 부분이 어디인지 확실하게 찾을 수는 없지만, 어느 순간 부터는 머리속에서 '쓰무라 사요코', '슈' 등의 등장인물의 모습과 배경이 머리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지면서 소설의 향기에 매료되면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하며 끊임없는 반전을 내게 토해내었다.
특히 '관찰자'이자 '해설자'격으로 등장하는 '슈'는 많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어느것 하나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이 없다. 소설은 그런 '슈'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갑작스런 전학생으로 등장하는 '쓰무라 사요코'는 2대 사요코과 동명인데다가 인상착의, 성적 등이 많이 비슷하게 그려저서 '슈'는 '쓰무라 사요코'가 사건의 중심인물이라고 의심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그 둘 사이를 재미있게 표현해준다. '손님'과 '토박이', 이것이 그들의 관계이다. 일본에서는 마을에 '손님'이 오면 '신의 대리자', '심판자'라고 생각해서 잘 대해주면서, 두려움의 대상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손님'의 입장에서는 '토박이'가 두려움의 대상임을 알려준다. 이 부분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어디에서나 자신의 입장에서는 모든 사람이 '손님'일 수 뿐이 없을을 알려주면서, 자기 자신만을 보면서 상황을 판단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상황을 판단하라는 해결의 키를 던지고 다시금 소설 깊숙한 곳으로 숨어버린다.
소설 중간에 몇번이고 이렇게 생각하라고 복선을 주면서 우리를 잠시잠깐 한번씩 깨우는 작가의 뒷걸음을 쫒아가다보면 난 범인을 잡은 듯 하다가도, 어느순간 범인은 저 멀리 가고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마치 경주하는 듯한 느낌으로 읽게 되면서 내가 책을 덮으면 범인이 멀리 도망칠것 같아서 책에서 손을 땔 수 없는 흡입력을 준다.
그리고 이 책이 주는 공포감은 일본 미스테리 물 답게 우리와 너무도 가까이 있는 사물을 이용해서 그 공포감을 극대화, 몰입, 시키는 것이 정말 멋지다. '링'의 우물, '착신아리'의 핸드폰, '검은 물 밑에서'의 아파트 물탱크 ㄷ으 우리와 가까이 있는 것을 이용하였기에 난 더울 빠져들 수 있는 것 같다. 생각해 보아라 <우리는 늘 다니던 '학교'인데 그 '학교'가 사실은 엄청난 '무언'가를 담고 있고, 그 '무언'가를 해결하기 전에는 '학교'를 졸업 할 수 없다.>이렇게 해보면 '학교'는 더이상 '학교'가 아닌 '무엇'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일본 미스터리물의 매력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늘 두고 별 생각없이 쓰던것을 심요하게 만드는 것!' 한번 더 생각하고, 여운을 주는 그런 매력 말이다.
앞으로도 '온다 리쿠'말고도 많은 작가들이 책을 놓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책을 출판하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