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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울타리/일반

[기사]휘발유보다 22배 비싼 수입생수 가격전략

건강ㆍ기능성을 내세운 수입 생수 가격이 휘발유 값보다 적게는 2~3배에서 최고 22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수입 생수 판매량은 해마다 40% 안팎 급신장하고 있다.

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따르면 자작나무 수액으로 만든 핀란드산 생수 '노르딕코이뷰'는 500㎖에 무려 1만9000원을 호가,1ℓ로 환산하면 3만8000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ℓ당 1730원)에 비해 무려 21.96배나 된다.

또 오스트리아산 유아용 생수 '와일드 알프'(ℓ당 1만4000원)는 휘발유 값의 8.1배이고,일본산 해양심층수 '빙하'와 '마린파워'는 각각 ℓ당 1만2000원,1만원으로 약 7.0배와 5.8배에 이른다.

이탈리아산 미네랄 워터인 '아쿠아파나'와 프랑스산 탄산수 '페리에',이탈리아산 탄산수 '산펠레그리노'는 각각 3.5배에 팔리고 있다.

반면 국산 생수 '제주 삼다수'는 ℓ당 800원꼴로 휘발유 값의 절반 정도다.해양심층수인 'CJ울릉미네워터'는 ℓ당 2500원으로 휘발유보다는 1.45배 높지만 일본산 해양심층수 제품들에 비해선 4분의 1~5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값비싼 수입 생수가 판매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수입 생수들이 저마다 특유의 효능과 강점을 앞세워 마케팅을 펴고 있기 때문.

유럽 탄산수들은 톡 쏘는 맛과 청량한 느낌,빙하수는 자연퇴적층이 필터 작용을 해 깨끗하고 목넘김이 좋다고 한다.핀란드산 노르딕코이뷰는 혈액 정화와 신진대사 효능을 강조한다.

해양심층수는 다양한 미네랄과 영양 염류를 함유해 아토피,성인병 개선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일각에선 이 같은 효능이 뚜렷이 입증된 게 아니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는 2005년 본점과 강남점에 '세계 유명 생수코너'를 연 이래 매출이 매년 40% 이상 늘었고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 수입 생수 판매량이 35% 증가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2008-05-01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