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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대한관찰

나를 깨우는 의식

나는 매일 나를 깨우는 의식을 진행한다.
최소 한번, 많게는 세번 이상하게 된다.
온 몸을 깨우기에 앞서 늘 다가서는데에 있어선 큰 두려움이 존재한다.
나를 해치지는 않을까? 약간의 주의를 주는 것에서 부터 이 존재는
바라보는 것 조차 나를 깨우게끔 한다. 때론 거침없이 달려 가기도 하지만,
여전히 아마 내 평생 두려운 존재로 남아 있을 듯 하다. 덤덤하게 살다가도
다가서기 직전에는 움찔움찔하는 이 고질병은 고치기 힘들 듯 하다.

이렇게 나를 깨우는 의식을 주관하는 그를 소개할까 한다.

  어떤 스님이 냉수를 마시면서 흐려진 정신을 차리듯 나는 찬물로 샤워를 하며 나의
흐려진 정신을 잡아준다. 그래 그는 바로 냉수이다.
온수가 나의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끝없는 안락함으로 초대해 준다면,
냉수는 전신을 깨워준다. 그래서 나는 그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따뜻한 물로 한차례 씻고 그 온기를 모두 찬물로 날려버린다.

물론, 스님처럼 냉수를 마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방법은 간편해서 많이 즐기는데
아쉽게도 요즘은 이가 시려 머리가 울릴 정도의 찬물을 구하기 힘들다. 먹는 요령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적응이 된 것인지는 몰라도 얼음 두세덩이를 집어넣은 찬물도 이제는 그저
시원할 뿐이니 산골에서 흐르는 약수를 직접 떠 먹지 않는 이상 그 느낌을 느끼기는 힘들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