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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대한관찰

우리가 짊어진 미래의 빚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빚을 지고 산다.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들도 자연에게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빚이라 생각하면 보통 노름빚 등 타인에게 받아 심적, 물적 부담이 생긴것을 표현한다. 하지만, 빚이라는 것이 과연 타인에게 받은 것만을 말하는 걸까? 오늘 나는 자신이 자기 스스로에게 빚을 주는 경우를 말하고 자 한다. 그 누구에게 받은 것보다고 크고 쉽게 자라나는 빚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리가 짊어진 미래의 빚

  많은 사람들이 어느 분야에서나 1등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또한,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게 강요하며 살아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거침없이, 어김없이 자신의 현실을 희생하고 미래의 즐거움을 생각하며 현실을 고통의 나락으로 집어던진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이들이 내게 물어올 것이다. 그럼 현실에서 노력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희생하지 않고 모두들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한다면 그 다음에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여기서 내가 먼저 밝히고 들어가고 싶은 것은 절대 미래의 꿈을 포기하거나 내팽겨치고 혹은 현실의 희락(喜樂)만을 위해 살아가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끊임 없이 꿈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는 전격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그 노력하는 과정에 있어서 현실을 즐기라는 것이다. 현실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미래를 위해서 현실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고통으로 인식하는 것은 정말로 미련한 짓이다. 현실을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현실의 고통을 이기고 살아가다가 미래의 단맛을 느끼게 될때면, 다시끔 우리가 꿈꾸던 달콤한 미래는 어느새 씁씁한 현실이 되어 당신의 달콤한 미래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 악순환의 고리를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걸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모든 어려움이 그렇듯 그 해결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더이상 현실을 미래를 위한 희생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즐거움 그 자체로 생각하면 된다. 말도 안된다고 반박할 텐가? 그럼 잠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난 뒤에는 더 이상 현실은 희생의 대상이 아니라, 즐거움이 될 것이다.

「....... 이곳은 '다수가 왕'인 절대군주체계가 세워진 곳이다. 이곳의 왕은 ‘다수’인데 그는 어느 누구도 아니지만, 나 자신이기도 했다. 이 지역을 지날 때 나와 함께 여행을 시작한 몸큰 것이 아닌 주위의 몸이 큰 것들이 나타나 그 넓던 도로를 가득 매우며 나에게 묻기 시작했다. “뭐가 되려고 그러니?” “커서 어떤 사람이 될래?”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공부를 잘 해야지! 1등! 1등! 1등!” 그들은 쉼 없이 미래의 즐거움을 노래했다. 그들은 독특함 보다는 평범함을 택했다. 모두가 같은 다른 길을 걷고 있으면서 같은 목표를 보고 달렸다. 서로 반대를 향하고 있으면서도 말하는 목표는 매한가지였다. 서로 다른 감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의 눈치를 보며 한 가지 감정만을 노래했다. 현실의 행복은 전혀 알지 못하고 끝없는 현실의 희생을 통해서 아름다운 미래가 보장된다고 외쳤다. 그들의 등에는 청산하지 못할 희생의 빚이 짊어져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 현실은 즐겁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희생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그걸 지켜보던 나도 숫자의 노예가 되어 '정신의 샘물'을 즐기기 보다는 '숫자의 향락'에 빠져들어 버렸다. 결국 나도 몸큰 자들의 품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현실을 괴롭히는 몸큰 자가 되었다. 그리고 내 등에도 청산하지 못할 희생의 빚이 생겼다. ..........

 몸 큰자들이 들려주는 열매의 단맛을 느낄때가 오면 어느새 희생해야 하는 현실이 되었다. 보람없는 희생에 지쳐 더이상은 미래의 달콤함도, 변함없는 감정을 노래하는 일도 할 기운이 없었다. 아니, 기운이 없었다기 보다는 두려웠다. 영원히 희생의 고리에 갖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대로 죽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렇게 고통속에서 허우적 거리다 죽어버는 건가?", "내가 죽으면 내 미래에 대한 그동안의 희생은 어떻게 되는거지?", "나를 기억해 줄 사람은 있을까? 가족?", "내가 없어도...... 그래 아무일 없듯 잘 돌아가겠지.......", "그럼 계속 살면? 이 미치도록 지겹고 고통스런 삶을 계속 살면? 달라지는게 있나?", "없어" 어둠속 누워하던 문답이 여기서 끊어졌다. 없다. 없다. 없다. 더 나이질 것도 없고, 그 누구도 기억해주지 못하는 이 삶을 여기서 빨리 끝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쉽고 빠르게 말이야 단번에 세상의 끝을 향해가는게 좋은 것 같아. '이 끈으로써 세상과 마지막 인연의 끈을 끊어버려야지, 그럼 고통의 굴래는 벗어나니 좀 편안은 하겠지?' 순식간에 이렇게 다짐한 나는 나에게 어울릴 적당히 짧은 끈을 준비해 매달았다. 한쪽은 세상에 한쪽은 나에게, 잠시뒤에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또 따른 연결고리를 넘어드리자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도 고통스럽기만 하던 현실이 나를 강하게 당겼다. 그리고 곧 나의 숨은 조여져왔고 눈 앞의 세상은 미친 회오리들이 넘실거렸고 몸속 깊은 곳에서 괴로움의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그런데 잠시뒤에 날 잡아당기던 현실이 놓아주었다. 아니 놓쳤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러자 내가 넘어뜨린 세상이 날 받쳐 주었다. 보잘것 없는 날 받쳐주었다. 내 발 밑에 온몸을 던져서 받아주었다. 그리고 고통스런 현실이 놓쳐버린 난 행복 가득찬 현실을 보았다. 날 감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 노래했다. "그냥 한번 살아보지 그래? 즐겁지 않냐?"  ...............」


 조금 길고 진부한 내용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위의 글에서 보여지듯이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현실의 순간을 즐겁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면 더이상 현실은 미래를 위한 희생의 대상이 아니라, 즐거움의 대상이고 더큰 즐거움을 위한 놀이가 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예전에 날 상담해 주었던 심리학자(?)가 내게 말했듯이 "큰 고민을 어떻게 생각을 다르게 먹는다고 바로 해결되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경험해 본 결과 확실한 방법이다. 믿지 못하겠는가? 그럼 일단 한번 해봐라. 더이상 현실을 미래를 위한 빚 덩어리로 취급하지 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