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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대한관찰

맥주 한병의 여유

요즘 하늘볼 시간도 거의 없는 듯 하다.
무엇을 하는지 하늘속 구름을 보는 시간이 아침에 일어나 블라인드 걷을때, 건물에서 나올 때, 밥 먹고 나올 때 뿐이고
나머지 시간은 건물속에서 시간과 다른 관념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알고 싶은 논문이 있는데 영어여서 조금 짜증나는게 요즘이고, 그래서 영어속독하는걸 체득하고자 발버둥 치는게 요즘이다. 한글이면 금방 이해했을것을 단어들이 나의 발목을 잡는다. 단어. 짬날때마다 해야지.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도서관 버닝의 Runner's high를 경험하고선 너무 즐거운 나머지 상을 한개 내려줬다.
그건바로 스타우트 흑맥주!! 소주는 혼자서 음미하며 마시긴 별로지 않은가! 그래서 맛과 향을 
음미하는 스타우트 흑맥주 한병을 골랐으나....... 역시 맥주는 생맥주 아니면 깔끔한게 나한테 맞는 듯.

알싸하니 입 안을 휘젓고 식도를타고 따끔한 타격감과 함께 거친 느낌을 주는 흑맥주.
하지만, 그 거침 만큼이나 향보다는 맛을 자랑하는 놈이다. 그 성격만큼이나 휘젓는 성질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건달이다. 혹여나 마시다 잘못 병에 압력이 잘못된다 싶으면 바로 거품을
내뿜으며 반격을 하는 그놈은. 거친 흑맥주이다. 부드러운 흑맥주(light, mild)가 나오면  그건
흑맥주의 카타고리를 벗어나는 멍청한 짓이지!

거친 친구들과 함께하는 달구경은 까칠한 달도차 벌벌떨며 밝게 만들어 준다.

오늘 저녁, 흑맥주 한병을 들고 달구경을 하며, 잠시 쌉쌉함을 즐기는건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