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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대한관찰

Something Loses, Something Gets

 Something Loses
때는 BC2008년 10월 2일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려주고 있을때, 역설적이게도 나는 땀을 흘리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저...죄송한데요 혹시 누가 USB주었다고 두고간거 없나요?"
"어? 여기 있어요 이거에요???'
"아...아니요;;;"
"사용했던 곳 먼저 찾아보세요;;;;;;"
"......"

하지만, 전산실, 매점, .......
그러니까 그날 내가 마지막으로 USB를 사용했던 전산실부터 시작된 나의 행로를 전부 쫒아봤지만,
헛수고였다.

어디서 부터 였을까? 다른것도 아니고, 전자도구를 잃어버린것이.
평생 전자도구를 사용하면서 잃어버린적은 카메라를 도둑 맞았을 때 뿐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좀 바쁘게 왔다갔다 했다고 그사이에...이녀석을 놓쳐버렸다.

그 녀석과 늘 함께 생활하는 'SARAM'과 'KEYTHREE'역시 같이 사라졌다.
'SARAM'은 친구에게 선물받은 녀석이어서 아끼던 거였는데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냥 휙~이다 그냥 휙~ 'KEYTHREE'는 뭐, 평소에도 별로 관심 가져 주지 않았고, 오히려
문이 잘 안열려서 짜증을 부렸으니까 그러려니 하겠다.

USB안에는 '04년도부터 하던 뻘짓들이 대부분 들어있는데 이녀석, 내가 그리도 싫었던 걸까?
아무리, 몸좀 험하게 이놈 저놈한테 쑤셨다고서니......도망갈 줄이야. 약삭빠른 녀석.
갈려면 혼자만 가지, 죄없는 친구들까지 함께 데리고 가다니...... 아하... 그날 집에 못 들어올뻔한
주인의 마음은 아는걸까?

물론 그날의 충격으로 인해 약 이틀간의 학습은 하는둥 마는둥, 젠장. 뭐, 나름 좋은 일도 있었지만, 쳇
월요일날 수배서를 돌릴것이니 긴장타고 있어라. 형이 부르면 조낸 달려오는거다. ㅜㅠ


 Something Gets
사건이 발생한뒤로 이틀뒤, 인터넷과 WORD로 과제를 처리하던 나에게 얼마전에 알게된 친구로 부터 연락이 왔다.

"띠링~, 님하 방명록이 등록된듯하니까 확인해요."
"음.....어? XX? 고등학교때? 일촌인데 -_- 왜 또 신청한다는 거지;;;"
일단 의아심에 가볍게 이름을 클릭! 아하....갸가 갸가 갸구만;

예상했던 그 친구가 아니라 다른 친구이기에 의구심은 더욱 커져만 갔고 일촌신청을 하신다기에 즐겁게 받았다.
그리고 그날 나를 꼬시던 '집행의 의지'님과의 술자리는 '오말'형님의 위협으로 무산되었기에 맥주 한병에 대한
생각이 더욱 간절해질 무렵이었다.

조심스럽게 일촌신청에 대해서 묻던 친구에게 혹시, 맥주나 한잔 -_-;;;; 하자는 쌩뚱맞은 문자를 보냈고, 다행이
받아주었다. 그때가..아마 새벽 1시?
반달공원에서 아니 그 곳에서도 미끄럼틀에서 마신 한병은 두개의시간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짧은 선물을 포함
하고 있었다.

같이 마셔줘서 고마워. 그리고 선물 고마워.
선물, 선물, 선물. 기분 좋은 단어. :D

ps : 그런데 저 바구니 머리 뒤쪽에서 뺀것 같았는데..어디있다가 나온거지 -_-;; 신기신기.. 물어봐야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