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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실주, 인도 시장 '노크'

한국 과실주, 인도 시장 '노크'

기사입력 2009-02-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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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실주, 인도 시장 '노크'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와인은 포도로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인삼에 감까지…"

한국산 과실주가 처음으로 인도인들에게 선을 보였다.

농림수산식품부와 aT농수산물유통공사는 25일 저녁 인도 뉴델리 시내 호텔에서 현지 소믈리에 등 50여명의 와인 전문가를 초청해 우리 과실주 시음회를 개최했다.

이날 인도 전문가들에게 선을 보인 한국의 과실주는 전북 무주산 머루와인, 충북 영동산 샤또마니와인, 경북 의성의 사과와 석류 와인, 청도의 감 와인, 전북 부안의 참뽕주와 배양산삼술, 고창의 복분자주 등 10여종이다.

포도로 만든 유럽과 남미산 와인에 익숙해져있던 현지 와인 전문가들은 처음 접한 과실주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인도 와인 아카데미의 산자이 쿠마르 부원장은 "그동안 먹어본 것은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 뿐이었는데 다양한 과일로 만든 술은 처음 먹어본다. 아주 신선하고 맛이 좋다"고 호평했다.

또 와인 전문가인 아쇼크 싱갈 씨는 "음식으로만 여겼던 과일로 술을 만든다니 아주 새롭다. 생소한 경험이라 맛을 평가하기가 쉽지 않지만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단맛을 선호하는 인도인 입맛에도 맞을 것 같다. 가격만 맞는다면 인도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술에 관한한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 규제가 강하고 주류세도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과실주 업계가 사상 처음 시도하는 해외 시음회 장소를 인도로 잡은 것은, 최근 빠른 경제성장 붐을 타고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잠재 고객층을 겨냥한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포도주 소비량은 최근 5년간 연 30%대의 고성장세를 거듭해왔다.

또 양국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사실상 타결된 만큼 수출 장벽도 조만간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aT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전진구 차장은 "지난 2월 주한 인도대사관 관계자와 인도인 대상 품평회와 이번 시음회를 통해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현지 식품박람회 참가와 현지 유통업계와의 협력 등 한국 과실주의 인도시장 개척을 위한 후속조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영상취재:김상훈 특파원(뉴델리), 편집:심지미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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