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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대한관찰

광학식 비중계 - 남에게 비춰 보기

나의 농도는 어느 정도일까?

  훈련대비 정비를 하다가 냉각수 비중을 맞추기 위해 비중계를 들었다.
광학식 비중계로 비중을 제는 일은 아주 간단하다. 비중을 제고자 하는 액체를 살짝 찍어서 비중계에 잘 펴 바르고 빛에 비춰보기만 하면, 파란 빛으로 선이 죽 생겨서 금세 농도를 볼 수 있다. 냉각수나 밧데리의 비중을 체크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한다.
  이때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비춰지는 나의 농도는 어느 정도일까? 늘, 남을 들어 비중계 위에 세우고 여러 시선으로 빛을 바꿔가며 남의 농도를 제보고, 사물을 올려놓고 나의 시각으로 또는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비춰보는 행동하기를 좋아하던 나는, 나는 다른사람의 농도계 위에서는 얼마다 견딜 수 있는 사람이고, 얼마나 진한 사람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비중계속에서 나는 어느정도의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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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지도 쉽게 얼지도 쉽게 타지도 너무 무겁기만 하지도 않은 그정도 비중, 아니 그런 비중보다는 쉽게 움직일 수 없게 무겁고, 때론 가벼운 바람에서 스러지고, 쉽게 불붙어 쉽사리 꺼지지 않고, 얼리기는 힘들지만 한번 얼면 아무리 녹이려 노력해도 잘 녹지 않는 것이 나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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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무겁게 누르는 숨을 고르고, 생각을 다듬어 보자. 잠깐 짬을 내어 오늘 다시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