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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대한관찰

흙 냄새가 고소하냐?

비가 살짝 오는 날이면, 특히 무더운 여름에는 더욱 심하다.

뭐가 심하냐고?

흙냄새.

이상하게도 비가 오는데, 흙냄새가 난다. 비냄새 보다는 비릿한 흙냄새가.

그때면, 떠오르는 한마디가 있다. "흙 냄새가 고소하냐?" 하는 말이다.

이것은 내가 수시합격하고 탱자탱자 놀고 있을 때 학교 도서관에서 볼만한 책이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다가 발견한 "한국어욕사전(정확하지 않음)"에서 찾은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다.

이 비릿한 흙냄새가 고소하게 느껴질 때쯤이면, 그때는 죽을 때가 된걸까?

다행이 아직 내게 있어 이 냄새는 짜증이 날 정도로 역하다. 비릿한 흙내음.

아직 고소하지 않다는 것은 흙이 되기 보다는 살아있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겠지?
혹은, 흙조차 필요 없다는 것일 수도 있고.

당신은, 흙냄새가 고소합니까? 아니면 비릿합니까?

P.s. 흙냄새를 고소하게 느끼는 것을 인구통계학적으로 나눠서 측정하고, 고소하게 느낀 정도에 따라 죽은 연도를 파악하면, 수명에 대한 측정이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