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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대한관찰

팔배개

팔배개 - 따듯하고 푹신한 기억.//다른사람과 관계로 살펴본 팔배개.

  내 기억에 음 다들 좋다고 말하고 사전의 예문으로 실려있는 아버지의 팔베개는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아빠의 팔베개가 가장 편하다.(naver국어사전)

하지만 어머니의 팔배개는 몇번 경험해 본 적이 있고, 또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좋아하는 달은 차갑고 맑은 느낌을 준다면 반대로 팔배게는 따뜻함과 포근함을 선물해 주었다. 아쉽게도 몇번 경험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팔배게는 혼자서 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 의해, 혹은 덕분에 할 수도 있다.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것 처럼 말이다.
  먼저 혼자서 하는 팔배게는 따듯함도 없고, 차가움도 없고, 그저 그럴 뿐이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고, 배개가 없을때 더없이 좋지만, 혼자만의 삶처럼 쓸쓸한 기운도 느껴지고, 오래하면, 처음의 편리함 보다는 팔의 저림에 고통스러워한다. 누군가에 의해 팔배개를 하게 될 경우를 보면, 처음에는 억지스럽게 끌려가지만, 나중에서 오히려 찾게 된다. 음, 팔배개의 중독성(본인이 좋아한다;;)때문에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누군가에게 팔배게를 해주면 그사람은 가끔 그리고 종종 다가와 팔배개를 원한다. 그치만 이건 처음에는 둘다 좋아하지만, 어느순간에는 강요가 되고, 고통이 된다. 한쪽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시작된 관계와 같이 말이다. 마지막으로 덕분에 한 팔배개는 정말이지 더없이 좋다. 그 사람이 원한 덕분에 그리고 내가 원한 덕분에 한 팔배개는 더없이 포근하고 오래하고 있어도 팔을 내준 사람도 불편함을 모르고, 저림을 모른다. 또한, 배고 있는사람역시 불편함을 모르고 오히려 더욱 파고 든다. 따뜻한 그 품으로. 꼭 설명하지 않아도, 한번이라도 따뜻한 팔배개를 비어본 사람이라면 그 관계와 느낌은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이 안난다.)하다.

  더없이 포근한 팔배개 처럼, 우리 삶도 삭막함 보다는 좀더 포근해 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