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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읽은느낌

꿈꾸는 책들의 도시 - 그 화려한 도서관

 
 
제      목 : 꿈꾸는 책들의 도시
영문제목 : The City of Dreaming Books
원      제 : Die Stadt der Traumenden Bucher (2004)
작      가 : 발터 뫼르스
출  판 사 : 들녘

- 그 화려한 도서관 -


  오름의 순간을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까? 무수히 많은 단어들이 내게 다가와 단어의 우주에서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슬프고, 기쁜 이야기가 무럭무럭 만들어지는 그런 순간에 오른적이 있습니까? 오름에 오른 작가가 쓴 책을 본 적이 있나요? 읽는 순간 온 몸을 한순간의 바람이 휘졌고 지나가며 알수 없는 매력을 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나요?, 마치 영화 <<바람의 전설>>에 나오는 주인공이 첫 댄스를 위해 한발을 내밀때 온 몸을 휘졌고 발끝에서 머리 끝까지 타고 오르는 그 느낌처럼 말이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 어떤 노래보다 무섭지만, 몸으로 들을 수 있는 연주회에 한번이라도 참가해 보고 싶고, 책 사냥꾼들의 안내를 받으며 적어도 한번쯤은 동굴을 탐험하고 싶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이 책은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장르인 'Fantasy'이이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나니아 연대기>>처럼 이 세상에 그래도 혹 있지는 않을까 싶은 세계관이 아닌 완전히 다른 형식의 세계관 속에서 전혀 새로운 세계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지라 더욱 마음이 끌린다. 그리고 내가 거의 유일하게 두려움을 느끼는 '미지의 것'에 대해 탐험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매력적이다. 대략의 내용을 살펴보면 주인공 '힐데군스트 미텐메츠'는 그의 스승 '단첼로트 대부'에게 온 편지로 인해 그리고 그의 죽음에 의해 여행을 시작하게 되며 책들의 보시인 '부흐하임(Buchheim,책도시)'으로 여행을 떠나 다양하고 위험한 모험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책의 가장 인상깊은 점은, 사실 '책들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은 책들의 무덤이라는 표현이 더욱 어울리는 곳이며, 밝은 곳은 실제로는 가장 어두운 곳이며, 시기와 암투가 난무하는 곳이지만, 어두운 곳은 실제로는 가장 순수한 곳이며, 정과 사랑, 그리고 아름답고 훌륭한 책과 지식이 넘치는 곳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같이 말이다. 아무도 생각해주지 않는 곳이지만, 오히려 소외되고, 모르기에 두렵게만 느끼는 곳이지만, 그곳이 가장 진짜배기이다.
 '힐데군스트 미텐메츠'는 77세의 나이에(소설상의 설정으로는 굉장히 젊음)어리숙하지만, 이 모험을 통해 점차 성숙되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 그 모험을 함께 즐기는 나는 그와 함께 성숙해지고, 오름의 순간에 오르는 법을 '그림자 제왕'으로 부터 함께 배운다. 그 '오름'의 순간은 어릴적 어설피 경험한 듯하여 더욱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였다. 처음 책을 접할 때 그(발터 뫼르스)의 무시무시한 경고를 이기고, 책을 계속해서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말 기뻤다. 그 순간 경고에 못이겨 책을 놓았다면, 이런 감동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은 쉽지만, 너무나도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조금 알고 있는 나에게 '그림자 제왕'이 알려주는 글쓰기 법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오름에 오른 경험이 있는 '그림자 제왕'은 글을 쓰는 작업을 하나의 악보를 그리는 것처럼 형상화 하여 알려주고 있다. 비록 음악적 재능과 노력은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글을 쓰고 고치고 고치고 고치는 재미는 알고 있다. 그 과정이 다소 지루해질 수도 있지만, 그만치 매력적인 것도 없다. 단어 하나하나의 선택에 있어, 음절 하나한의 선택에 있어, 문장 하나하나의 선택에 있어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 글쓰기이고, 그 단어 하나, 음절하나에 따라 글은 감동을 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이런 글쓰기 비법은 글을 읽는 순간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고, 무엇을 쓰는데 더욱 신중하게 해 주 었다. 덕분에 이 글도 계속 망설이다가 나의 본래 습관대로 닥치는 대로 쓰고 있는 중이다.(뭐 나중에 보면 수정할지도 모른다.)  책에 대해 마지막으로 말하자면, 이번책의 신기한 점은 계속에서 완벽한 오름의 순간에 쓴 글 때문에 여행을 떠나고, 그 글로 인해 모험을 하며, 오름에 오르지만, 글이 끝날 때 까지도 그 글에 대해서는 일체의 발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글을 끝까지 읽은 독자라면, 그 완벽함에 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림자 조차 보여주지 않는 그 완벽한 글에 이끌려 위험한 모험을 함께한 독자라면 말이다.
  이번 리뷰를 마치면서 이 리뷰를 읽을 나중에 다시 볼 나를 위해 한마디를 남기고 싶다면,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두려워 말라, 글을 쓰지 않는 것은 형편없는 글을 쓰기보다 못한 짓이다. 쓰고 쓰고 쓰고 고치고 고치고 고치다 보면 어느순간 글이 더없이 튼튼한 무언가가 되어 빛나는 것으로 자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써라 그리고 올라라 찬란하고 아름다운 오름의 순간으로!

*책에서 정의한 오름을 대강 말해보면,
오름 : 작가가 글을 쓸 때 최상의 조건에 도달하여, 별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재능을 펼치며, 가장 위대한 작품을 쓴다.
오름 : 작가에게 있어 최고의 경지

>>발터 뫼르스의 또 다른 작품<<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
푸른곰 선장의 13과 1/2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