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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읽은느낌

[도서]비밀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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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랄프 이자우
출판 : 비룡소

  책꽃이에서 조용히 빛바랜 남청색의 양장이 나를 불렀다. 발터씨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책들의 도시에 있을 법한 고서점이 주인공 칼이 여행을 시작하는 곳이다. 책을 읽는 내내 여기서 말하는 곳은 '책들의 도시'의 한 고소점이고 아직 '목록'에 오르지 않은 책들이 빛을 내고 있는 서점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주인공 칼은 나를 어두운 지하통로가 아니라 환상과 마법이 펼쳐지는 '나니아 연대기'의 한복판으로 안내했다. 그곳에서는 '나니아'보다 멋지고 다양한 만남을 갖게 된다.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영웅적 면모를 갖게 되는 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 또한 적절히 채워준다.

  이번 감상에서는 '숲'따윈 버리고 '나무'도 아닌 '나뭇가지'에 집중해서 느껴볼까 한다.

"칼, 기대는 우리 현실의 앞면화도 같아고, 가짜인지 진짜인지 중요한게 아니라, 그것이 어떤 느낌을 불러일으키는지가 중요한 거에요."

  책을 읽으며 이 부분이 가장 감명깊게 느껴졌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곳은 '나니아'보다 멋지고 다양한 만남을 느끼게 해준다. 이곳에서 가장 큰 힘은 "기대"이다. "기대"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많은 것중 큰 한가지라고 생각한다. 처음, '탄생'에 대한 기대로 '창조'를 하고, '자람'에 대한 기대로 '키움'을 한다. 그리고 자라나며 '꿈'에 대한 기대로 '희망'을 품고, '절망'의 나락에서 구해준다. 나의 기대로, 다른 이의 기대 덕분에 말이다. 물론, 우리를 '절망'의 나락으로 빠치고, '실망'을 하게하는것 역시 '기대'다.
  (하지만,)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기대는 전체의 단면일 뿐이다.
그게 가짜인지, 진짜인지에 앞서(적어도 진짜가 좋다.) '기대'가 불러 일으키는 느낌이 진실하다면 그것만큼 강한 힘도, 강한 충동도 없다.

- 기대의 집 한 가운데에서, 오묘한 기대의 무시무시한
전율과 소름을 느끼며 기대의 힘을 다시한번 느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