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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대한관찰

활자 중독증

  약물중독, 마약중독, 중금속 중독, 컴퓨터 중독, 성형중독 등 다양한 중독이 있다. 그런데 병실에 있는 동안에 새로운 중독에 대해 듣게 되었으니.... 바로 활자 중독증.

  화장실이 책 읽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에 토를 다는 이는 많이 않을 것이다. 본인 또한 즐겨사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소변'을 볼 때라면? 그떄 책은 불편할 따름이다. 허나, 소변볼때마저 책을 들고온 환자가 있기에 물어봤다.

"책 재미있어요?" "아니요"
"뭐 보는데요?" "(책 표지를 보여줬다.)"
"무협이네, 그런데 -재미없는걸- 왜 -불편하게 여기까지 가져와서- 봐요?" "활자 중독이에요"
"아....." "한 3일 넘게 책을 안보면 불안해요"

  덕분에 나도 중독증이 있나 없나 체크해 보게 되었다. 고 3이후 책을 3일 넘게 보지 않은 적이 없다. 대학 다닌때는 매일 수업듣고 주말에는 보고싶은 책 보고 훈련소와서도 역시 군대와서도 역시 책을 봤다.(군대가 사회보다 시험이 많다. 그리고 압박도 강하다.) 그리고 요즘도 계속, 뭐 확실하진 않지만 책이 없으면 뭔가 읽을거리를 찾으니 나 역시 중독증세가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이렇게 따져보면 요즘, 활자중독 아닌 사람 찾기 힘들겠다.

  그리고 이 내용과 관련 없지만 이왕이면 지나가는 가랑잎에도 웃는 웃음 중독이 만연해지면 좋겠다. 여기 환자들 다들 뾰루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