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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읽은느낌

[도서]한권으로 보는 초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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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권으로 보는 초한지
편저 : 최덕근

  후반기 교육을 받으면서 처음 장기말이 움직이는 것을 익혔다. 그 후 지금에 와서야 장기에 대한 기초 진법이 존재함을 배웠다. 장기는 전쟁의 축소판이오, 장기판은 전쟁터이다. 초왕과 한왕이 황제의 자리를 두고 다투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곳이다. 난 공,방,공방의 수를 배우고 나니 장기를 존재하게 만든 그들이 알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내 손에 들어온 책이 바로 '초한지'이다. 광할한 중국 대륙속으로 뛰어들어 서초패왕西楚覇王 項羽와 한왕유방韓王劉邦의 격전장을 살펴 보자.

  진시황제가 마련해준 장기판 위에 난세의 흐름을 타고 '초楚'와 '한韓'은 저마나 군을 모아 중국대륙을 두개의 왕국으로 나누어 격전을 펼친다. '공'위주의 전술로 천지를 호령한 항우項羽가 이길 것인가 아니면 '방'위주의 유방劉邦이 승기를 쥘 것인가? 
  그들의 이러한 성격(공,방)은 초기에 전장에 참여 할 때부터 큰 차이가 있었다. 항우는 항량을 의부로 모시면서 출발부터 배움의 기회와 자질의 뛰어남을 펼칠 수 있었으나, 유방은 그 시작에 있어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 보다는 수하를 잘 다루어 그 수하로 하여금 능력을 발휘하게 하여 자신을 발전 시키는 인물이었다. 이것 이외에도 유방과 항우에게는 버릴 수 없는 차이점이 있으니 그 중 가장 큰 것은 '수하를 다루는 것'에 있다. 항우의 모토는 '목숨을 다하여'였다. 하지만 그건 항우에게 힘이 존재할 경우에만 해당된다. 멀리 내다본다면 유방처럼 '의와 뜻'을 저버리지 않았어야 했다.
  그럼, 항우가 패망한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너무 힘으로만 대하였음이고, 뜻을 살피지 않았음에 있다. 그의 사부 '범증'이 항우에게 내침을 당하며 한 말이 있다. 항우는 이 것으로 정리된다.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고치지 않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으며 더한 잘못을 저지르니 이는 교만이요, 남의 생각이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르다 함은 오만이 아니던가! 또한 큰 일을 이루기 위해 법을 폐하고 자신의 공명만을 내세운다면 이는 외람됨이라 비록 꾀가 있으나 남을 침범하고 제 이익만 도모한다면 이는 탐貪이라 했던가"
또한 항우가 수천의 전투에서 유방보다 많이 승리함에도 불구하고 얻음이 적은 이유는 대의大義가 부족함이고, 유방처럼 자신의 뜻을 그럴듯한 명분위에 올려 놓을 줄 아는 허풍쟁이(?)였지만, 항우는 그러지 못하고 본신의 기운만으로 대기를 장악하려고만 하여 자신의 기운을 뜻 있는 유방에게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렇다면 유방은 황제의 자리에 올랐으면서도 그 끝이 결코 아름답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뭐니뭐니해도 남의 비판을 주의 깊게 듣지않아 자신을 성찰하지 못함이고, 토론하여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즐기지 않았음에 있다. 50만 대군이 항우에게 어처구니 없이 죽어나간것은 예전에 중관을 차지하고 궁녀와 술을 막은 장량의 충고를 가슴에 세기지 않고 흘려들은 결과이고 긴장을 푼 결과이다. 또한 자신의 충신에게 토사구팽이라는 계책을 쓰며 스스로 자신의 발톱을 뽑아내고, 머리를 뜯어내고, 날개를 뽑아버린 것에 있다. '홍문의 회'에서 자신을 구한것은 무엇이었나? 항우는 유방의 포,차,사를 모두 먹고 왕마저 잡을 수 있던 기회에서 한수 물러줌으로서 천기를 버렸다. 기마부대가 왕을 호위하며 달렸지만 그 끝은 왕의 허무한 퇴각명령이라! 상象과 졸卒 또한 원통하다 소리치고, 사士는 왕의 뒤에서 한숨만 쉬는구나. 비록 한차례 저녁식사였지만 역전을 불러일으킨 일이다. 바로 장량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어려움을 토론하여 생문을 연것은 수하였음을, 자신의 성함은 세 장수를 만남이라 하였거늘 그들을 내치니 그 결과는 뻔한 것이었다.
  항우와 유방이 영웅이 된 계기는 그들의 타고난 신력과 용안 덕이었을까? 비록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역시 영웅에게는 '난세'가 필요하다. 평온한 시기에 태어난 '신력'은 산적의 탄생이고, '용안'의 탄생은 역적의 시작일 뿐이다. 2010년 현 지구촌의 난세의 시작이다. 우리나라는 재개발의 시작점이고 인도 등의 나라들은 2010년의 재도약을 위해 한껏 충전중에 있다. 무시무시한 잠력으로 인해 난세가 등장할 것이다. 난세는 도전자에게 있어서는 기회의 장이다.

  난, 이런 난세속에서 영웅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앞으로의 나를 바라보아도 난세의 영웅됨은 싫다. 영웅은 난세속에서 우뚝서지만 그 권세는 얼마 가지 않는다. '권불십년'이라 하지 않는가? 난 그 난세 속에서 영웅들의 복사卜師가 되겠다 어디를 언제 쳐야 하는지, 그들의 무기가 어느곳에서 가장 잘 활용될지를 점치는 복사 말이다. 복사는 난세속에서 흥하고 평화속에서 꽃피는 업아닌가? 진정한 영웅은, 그들을 좌지우지하며 난세의 조정자로 양들을 치는 양치기로 나의 울타리를 만들며 살겠다.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다.

덧, 기대-유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