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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읽은느낌

[도서]태극령(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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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태극령
저자 : 관억
  무협소설의 가장 기본은 무武이다. 기본적으로 무의 대결구도와 무술이 그 주재료를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협俠을 실행하면서 무협소설이 완성된다. 이런 무협소설의 약점은 기존 무협의 세계를 기반으로 탄생되어 중국대륙을 쉽게 떠나지 못함과(설혹 떠나더라도 그 출발 혹은 적의 근원은 중국으로 그린다.)그 세력구도를 다양하게 구성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구성을 깨고 새롭다 할만한 구도를 만든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관억'이다. 생소하다, 생소하다 할 만하다. 내가 기억하는 작가도 별로 없고, 지금까지 책으로 만들어진 그의 작품은 <<태극령>>을 빼고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가 만든 세상은 어떨까?
  먼저 그의 무협관이 다름을 말하려면 이전의 것들을 살펴봐야 하겠다. 과거 대부분의 무협소설들은 한방액션에 강했다. 그런만큼 주인공을 강화시키기 위해 무수한 기연들이 거지 동냥보다 쉽게 등장한다. 또한 영웅의 필수조건은 미인이라는 것이 정설이라도 되는양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여인들과 관계를 갖는다. 물론 억세게 착한 주인공은 부득이하게 그녀들을 품에 안게된다.(그 부득이한 사정인 즉, '강력한 최음제'인데 관계를 맺지 않으면 색정이 넘쳐 죽는단다. 그럼 동물들 수정시키려고 발정제(?)먹이는데, 돼지들도 안시켜주면 죽으려나;;;암튼 그렇다치고.) 과거 무협세계가 그러했다면 요즘의 무협세계는 어떨까? 짧게 말하면 과거 보다 기연의 정도가 줄었으나 주인공의 막강함은 여전하다. 또한 스토리중의 7할은 싸움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이고(이전은..관계가 7이다 -_-;) 특이하게 주인공이 무진장 똑똑하거나 바보라는 점이다. 바보라는 점은 매우 순수하다는 것으로 장점삼아 엄청난 천운을 등에 업고 짱먹는다. 그럼 지제 <<태극령>>은 이전의 것들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우선 주인공이 기연을 바라기 보다는 노력파란것이 마음에 든다. 꾸준한 노력으로 어느정도 성장을 하다 기연을 통해 좀더 성장한다. 그렇다고 혼자서 다 죽이는 '먼치킨'본좌의 킹왕짱강함이 아니라 동료들과 협심하고 때론 그들에게 기대어 스토리를 풀어간다. 이점 역시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운칠기삼運七技三을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독보천하형태가 아니라 삼할 본신의 노력으로 6할의 기운을 움직여 자신에게 오게하고 1학의 천운마저 자신을 따르게 하는 스토리이니 내 인생철학(가치관)과 닮은 면이 있어 거부감 없이 읽었다. 또한 책 군데 군데에서 동양 종교와 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신이 존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지고 다투며 혼란속에 있는가 하면 끝에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진 않으나 굳이 찾으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것을 받아들인다. 나 또한 귀신들을 보진 못했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책을 읽는 내내 신과 현실의 괴리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에게 몰입되어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신의 존재를 말하려한 작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무한한 능력은 결코 신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어서 또 좋다. 책에서 '사념'의 세계가 등장하는데 이곳에서의 절대기준은 '나'자신이다. 멋지지 않은가! 적어도 '나의 이데아 속의 참 진리는 오로지 나이다' 물론 이런 생각은 나를 외통수로 몰아갈 여지가 크지만 적어도 자신의 생각은 그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는 인간 자신만의 것이라는 설정이 가장 마음에 드는 차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