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읽은느낌

[도서]태극령(2)

 그럼 어떻게 해서 이런 세계관이(설정이) 탄생했을까? 그건 작가의 세가지 물음을 통해서 이다. 1)나는 신의 존재를 믿는데 왜 당신은 못 믿는가?, 2)우리의 운명은 과연 신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것일까?, 3)무림에서 과연 신이란 존재는 어떤 존재일까? 작가는 1)을 통해 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신'이라고 해서 어느 종교에 집착하여 말하지 않고 여러 종교들을 통해 말하면서 종교의 입장에서만 말하지 않고 그들과 반대 입장에서 말하다가 등장인물이 한 종교에 소속된 입장에서 설명하는 등 양 측면, 그리고 전혀 믿지 않는 또 다른 인물이 재미있는 구도를 그리며 '신'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이를 통해 믿는자, 부정하는자, 어중간한자(?) 모두를 이끌어 간다.)  모든면을 아우르기는 힘든데도 작가는 자신의 세계속에서 등장인물들을 통해 이런 구성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2)의 물음을 통해서 인간을 유한성, 신을 무한성의 구도에 가두지 않고 각자만의 독특한 구도를 완성한다. 그럼과 동시에 신은 절대자일지는 모르지만 인간을 좌지우지 하지 못하며 인간의 선택을 존중하고,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직접 선택함을 보여준다. 주변인의 활동이라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결국 최종선택은 인간 자신의 고유한 선택으로 남아 있음을 말이다. 이렇게 인간의 운명 결정의 여부를 온전히 인간에게 남겨주었다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3)을 통해 왜 하필 무협으로 정했는지 나온다. 지금까지의 무협소설에서는 절대자는 자주 나와도 인간을 좌지우지하는 '절대신'의 등장은 드물었다. 그리고 요즘 국내 '양판소'에서 신성제국이 자주 등장하니 '신'의 개념이 비교적 생소한 무협이 자유롭다 생각하여 무협이라는 장르를 선택 하였다고 생각된다.
  외국의 판타지들이 대부분 온전히 다른 세계관을 세우고자들 한다면, 우리내 요즘의 양산판들은 기존의 세계관을 활용할 뿐 창조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소설을 통해 꼭 새로운 세계관이 아닐지라도 기존의 세계관을 통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설명하며 자신의 세계를 말할 수 있음을 보았다. 또한 설정과 기타 내용에 있어 많이 알려주지 않고 생각할(추측할) 여지를 남겨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주는 점 또한 좋았다.

덧, 재미있는 구절이 있어 잠시 소개한다.
신야 曰 "여자는 무릇 한가지만 아름다워도 세상을 쥘 수 있어, 굳이 가식이 아니더라도 말이야 목소리가 탁하면 옥용만으로도 세상을 굽어볼 수 있고, 청초하지 않다면 색기 하나로 세상을 녹일 수 있는게 여자야" -질그릇 보다 못한 가수(?)를 보며- :자세한 사항은 책을 참조해서 직접 봐도 좋고 상상만 해도 좋다. 4권 앞쪽에있다.:
*위에서 언급한 무협의 시대관은 본인이 읽은 것에 한함.
*군대에서는 업로드에 제한이 있어 둘로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