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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울타리/일반

현대重 ‘역발상’ 세계가 또 놀랐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조선 역사에 기록될 건조 공법을 또다시 선보였다.

이 회사는 대형 조선소의 일반적인 건조방식이었던 텐덤 공법을 역으로 적용한 ‘텐덤침수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현장 적용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텐덤침수공법은 한 독에서 여러 척의 선박을 동시에 건조하는 과정에 건조가 끝난 선박만 띄우고 나머지 건조가 진행되는 배들은 바닥에 놓여진 상태에서 3분의 1 정도만 침수시킨 채 작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공법이다. 특히 물이 들어오면 배가 뜨는 부력을 없애기 위해 진수 전에 엔진과 프로펠러샤프트, 선미블록 등을 탑재해 선박의 무게를 높이는 기법도 동원했다.

이로써 독이 아닌 맨 땅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육상공법을 선보인 바 있는 현대중공업은 ‘진수시엔 건조 중인 모든 선박을 띄워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물에 배를 침수시킨 상태에서 건조할 수 있는 공법을 선보이면서 또다시 세계 조선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급인 제3독에서 이 공법을 이용해 2007년 5월부터 지금까지 1만TEU급 컨테이너선 등 총 7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침수’시켰으며 2008년 10월 완공 예정인 10번째 독에도 적용을 검토하는 등 순차적으로 전체 독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공법 도입으로 현대중공업은 전체 70일의 독 작업일수를 13일 정도 더 단축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각종 설비 및 장비를 철거하고 재설치하는 등의 부가 작업도 없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이 공법에 대해 2008년 1월 국내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국제특허는 2007년 11월에 140여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PCT 국제출원을 한데 이어 현재 주요 국가별로 등록을 준비 중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2008-03-30 18:00

■사진설명=현대중공업이 새로 개발한 '턴덤침수공법'을 적용해 진수작업시 독 내 다른 선박들을 침수시켜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