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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읽은느낌

[도서]진주귀고리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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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진주 귀고리 소녀
저자 : 트레이시 슈발리에 저
번역 : 양선아
출판 :  강
원제 : Girl with a Pearl Earring,  2003년 08월
 

 
 책 커버에 그려진 소녀의 매혹적인 시선에 눈이 끌렸다. 검은 배경속에서 매혹적으로 빛나고 있는 촉촉한 소녀의 입술과, 나의 부름에 답하고 있는 듯한 큰 눈망울의 소녀는 나를 한없이 끌어들였다. 예쁜 여성보다는 매력적인 여성을 좋아하는 나로선 매우 끌리는 그림이었다.

  그림을 보고서 이렇게나 끌리는 느낌은 처음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레오나르도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그림에 관해서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했을 때에는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했다. 위의 말이 정확히 들어 맞는 경우였다. 하지만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의 「진주귀고리 소녀」는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오묘함이 풍겼다.
  이런 그림을 그린 실존인물인 베르메르는 보통 한 작품을 그리는데 4~5개월이 걸렸고, 그가 남긴 그림도 35점이 전부이다. 하지만 그 깊이는 결코 얕지 않았다. 내가 그림을 몰라서 그것들이 신기한 것인지는 몰라도 작가가 알려준 그의 기법들은 정말이지 놀라웠다. 벽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물감에 모래를 섞어 색을 칠하는 등 그림을 그릴때의 세심한 면은 너무도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또한 이 신비로운 화가에게 영감을 주는 <<진주귀고리 소녀>>의 주인공 '그리트'는 도제공 집안의 맏딸로 태어나 아버지의 사고로 가정이 어려워지자 가족을 위해 하녀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그 주인 베르메르가 찾아왔을때 그녀는 만들던 스프의 재료준비로 타고난 색감을 재치있게 표현한다. 하녀가 된 후에는 그의 그림작업을 도우며 그림그리는 방법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방법을 배운다.
  그들의 이야기에 나오는 '새로운 시각'이란 '카메라 옵스큐'이다. 작가는 '카메라 옵스큐'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는 법과, 주변과 자신을 단절하고 보기, 외부의 입장에서 관찰자를 볼때의 느낌을 멋지게 표현한다. 이런 다른 시각을 통한 관찰법과 외부에서 내부를 보는 기법은 그림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에도 적용되는 기법인데 이곳에서 만나니 그낌이 색달랐다.

  빠른 시간내에 슈발리에의 또 다른 작품인 <<여인과 일각수>>를 빠른 시일내에 접해서 아름다운 그림을 즐기는 법을 익혀 그냥 멍하니 "유명한 작가의 그림이구나, 비싸겠네"가 아니라 "이 부분은 정말 아름다워, 와 이곳은 전혀 다른 표현법이잖아"처럼 좀더 다각화되고 깊은 시선을 갖고서 그림을 보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