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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읽은느낌

[도서]아버지들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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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아버지》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이세욱 역 | 열린책들 | 원제 Le Pere de Nos Peres | 2001년 08월



  베느나르의 작품을 읽는 동안에는 그 작품속에 푹 빠져 있을 수 있어서 좋다. '개미, 뇌, 타나토노트, 파피용' 다음으로 접한 책이 바로 《아버지들의 아버지》이다. 조상에 대한 탐구, 할아버지, 할머니를 직접 보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조상(내가 발생한 곳?)에 대한 주제가 강하게 끌렸다. 거기다가 내가 즐겁게 읽은 책의 작가 베르나르가 함께하니 책을 잡는 순간부터 흥겨웠다.
  책은 인간 조상에 대한 미싱링크(missing link)를 찾는 것을 주축으로 진행된다. 그 주제를 이끄는 가장 큰 축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중학교 도덕시간 부터 익히 들어온 질문이다. 그리고 어릴적 부터 해온 고민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줄거리를 이끄는 이 질문은 짧지만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뜻 깊은 질문이다. 자신의 기원을 찾는 노력은 오래전 부터 전 인류의 관심사 였다. 수많은 부족들의 신화 와 종교의 교리속에는 밤하늘에 떠있는 별의 수 만큼이나 많은 기원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많이들 아는 '아담과 이브'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현실을 살아가기도 힘들다고 하면서 '종의 기원'을 찾아 헤메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물론 과거를 살피며 잘못을 되풀이 하지 말자는 뜻과, 현재에 해결하기 어려운 답을 과거의 동기로부터 획득하려는 시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나를 알고자 함'이라고 생각된다. 나(자신)를 알고파서 탐구하고 질문하던 중 무수한 물은 끝에 '나'라는 존재의 뿌리를 알고픈 욕망에 빠져들게 되고 그 결과가 바로 '종의 기원'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 누구도 완벽한 증거(답)을 내기 못한 물음이기에 그것과 관련된 답은 고유한 나의 것이 될 수 있고, 온전히 나로부터 뽑아 낼 수 있는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은 미싱링크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살펴보는 데에 좋은 질문이라 생각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고 '내가 세상에 태어나 ㄴ이유는 나의 강한 바램(욕망) 덕분이다'라는 답 까지 도달하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작품도 가장 최근에 릭은 그의 다른 작품 '파피용'처럼 읽는 도중 뒷 부분이 쉽게 유출되었다는 점이다. 너무도 잘 만들어진 퍼즐처럼 잘 짜인 이야기가 때로는 독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다음에 읽으려고 생각중인 그의 다른 작품인 '천사들의 제국'에서는 이런 기대가 불러일으키는 실망이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