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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살기

후임들에게..후임들에게...

후임들에게 성질을....꼬장을?

  금일 소대 월간이 있었다. 1년동안의 계획정비중는 '월간,분기,반년,년간'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정비 이다. 사실 계획표 상에는 월간이라하면 소총수 들은 각기 맏고 있는 점검요소들을 점검하고, 조종수는 엔진실정비 및 전체적인 정비를 하게되어있다. 하지만, 실상으로는 소총수는 세차를 조종수는 전체 정비를 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매달 있는 이 정비에 있어서 그동안 가끔 실망감을 준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화가 나는 적은 없었다.

  승무원실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소총수 전원이 월간계획에 참여하지 않는 사태가 발발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들은 결국 오지 않았다. 그리고 막사로 돌아가 봤더니.......모두 취침중.......뭐, 오침기간도 아닌데 그저 점심먹고 잠든듯 했다. 그 상태를 보고선 아무 일도 없는데 정비에 참여하지 않는 인원들에게 화를냈다. 물건들은 마치 새라도 되는냥 날라다녔다. 한순간 소대 생활관의 기운은 점차 냉각되어 얼어버릴 지경이 되었고, 거기에 반하여 나는 점점 타올랐다. 그리고 생활관을 나와 책을 들고 동기가 있는 다른 생활관으로 잠적했다.

  그 뒤에 미안해서 소대전체에게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했지만, 미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 처음으로 한 실수인데 너무했던 경향도 무시할 수 없다. 타인에게 가시있는 말을 던지는 순간 나 또한 그 가시를 가슴속에서 꺼내며 내 몸속에 생체기를 낸다. 그리고 그 상처들은 양쪽 모두 회복하기 힘들다. 그걸 알면서도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화를 냈다. 입에선 가시를 뱉고 눈에선 불을 뿜었다. 그리고 모두 상처입었다. 미안함만이 남는다. 화를 참고 쌓아두는 것도 문제이지만, 쌓아둔 화가 터져나가는 것도 큰 문제이다.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