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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살기

한해를 보내며 보낸 축제. - 시작하며 보낸 축제

  밖과 같이 군대에서도 한해를 보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올해 2008년에 전역하는 나로서는 엄청난 의미가 있다. 흐리게, 그려놓은 밑그림을 색칠할 준비를 하고, 점점 진한 스케치를 해가는 과정에서 올해를 보내고, 다음해에를 기다리는 중에 있는 나게게 말이다.
 
  우리는 올해를 시작하는 의미에서 우리끼리 축제를 하기로 계획했다. 때는 바야흐로 2007년의 마지막 날에서 2008년의 새벽으로 접어드는 시기였다. 일인당 얼마씩 모아 신년회(?)를 추진했다. 1월 1일은 소대장이 당직이니 걸려도 어느정도겠지 하는 안이함도 작용했다. 드디어 결전의 날! 모두들 돈을 모아 밖의 음식점에 전화를 하고, 주문을 하고, 담장넘어로 돈과 물건을 교환하고 (전)여단장님의 유지를 이어받아 은·엄폐하여 간부의 눈을 피해서 은닉장소에 모여 먹었다. 적당한 스릴과, 뿌리치기 힘든 음식들, 지금 내 위와 가슴은 스릴과 음식들로 가득차 있다. 그렇게 모두들 흥겹게 즐겼다.

  올해의 시작 치고는, 좀 우습지만 한해의 시작은 정말이지 너무도 즐거웠다. 당신도 한번 느껴보아라! 전 대대 + 여단의 간부들을 피해 우리끼리의 은닉처에서 모여 먹는 그 맛을! 결식의 단맛은 저리가라니 말이다.

뭐, 이건 이쯤에서 마무리 짓고.

  한 해의 시작에서 부터 은·엄폐를 한것이 쪼~금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즐거운 시작인것 같다. 늘, 무거운 계획들과 약속에 눌려 시작한 한해보다는 이렇게 즐겁게 시작하는 한해가 좋다. 이제 4일날 후송을 시작해서 본격적인 전역대비 계획에 들어간다. 10일날, 시험계획이 발표되니 그때를 목표로 나가자마자 『자동차 필기를 보고, 합격-실기준비, 알바(*), MOS공부, 유통관리사2급(이건 군에서 따볼 생각이다.), 공모전 준비, 인도공부, 영어공부, 인도여행, YLC2학기 진행, 그리고 복학 대비!(이것들을 하고도 여유가 된다면, 예전부터 한번쯤 공부해보고 싶던 공인중개사를 보고 싶다.)』짧지만, 벅찬 일정이 될 듯 싶다.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들, 내게 응원하는 사람들, 나를 믿는 사람들, 나에게 지혜을 주는 사람들 그리고 이 세상의 행복한 사람들 모두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다. 세상아 기다려라 널 즐기는 내가 곧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