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최명화 상무 “고객의 ‘입’이 아닌 ‘마음’을 먼저 봤죠” | |||
입력: 2008년 02월 11일 17:59:02 | |||
ㆍ‘인사이트 마케팅’ 국내 첫 도입 “고객들의 욕구를 알아내는 것은 무당이 점치듯 주먹구구식이어서는 안됩니다. 인사이트(통찰력)를 가지고 과학적으로 고객의 욕구를 발견해야 하며 이를 먼저 발굴하고 전달하는 것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습니다.” -인사이트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마케팅은 고객의 욕구에 기반을 두고 하는 것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느냐에 대해 우리가 먼저 인사이트를 갖고 접근한다. 기술이 있으니까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므로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고객들의 표현되지 않은 욕구를 발굴하는 것인데. “인사이트 마케팅팀은 마켓 리서치를 체계적이고 엄격하게 한다. 인사이트 마케팅은 무당 점괘가 아니다. 어느날 갑자기 ‘이게 바로 고객이 원하는 거야’ 하는 게 아니다.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에 고객의 욕구를 적재적소에 반영해주고 의사결정의 기본으로 삼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업은 신제품의 콘셉트를 잡는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이때 고객을 따라다니고 함께 생활하면서 욕구를 발견하는 인류학적, 심리학적 접근을 하는 것이다. 80여명 정도가 LG전자 내 4개 사업부에 포진해 이런 일을 하고 있다.” -고객 욕구를 파악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새로운 냉장고를 하나 만든다고 하면, 연구원들이 고객의 집에서 고객이 실제 냉장고를 여닫을 때 냉장고 안의 각 칸에 어떤 상품을 넣고 있는지, 회사가 의도했던 것과 어떻게 달리 쓰고 있는지 등을 관찰한다. 또 우리 스스로가 2박3일간 고객이 되어 매장에 가서 제품의 경쟁력을 보기도 한다.” -최상무도 그런 일을 직접 하나. “물론이다. 나는 소비자 행동론을 전공했다. 혼자 커피숍에 앉아 사람들 다니는 거 보는 게 취미다. 가족과 스키장에 가도 스키는 안 타고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나, 어떤 가전제품을 쓸 것 같다 등을 생각한다. 모든 기업들이 비슷한 일을 하기 때문에 성공하려면 더 관심을 갖고 철저하게 해야 한다.” -인사이트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 제품은. “와인폰이다. 2년 전 당시 모든 기능이 합쳐지고 복잡해지는 컨버전스(convergence) 개념이 주도할 때였다. 그런데 그 틈 사이로 꼭 컨버전스만이 능사가 아니다, 간단한 것, 디버전스(divergence)에 대한 고객 욕구가 보였다. 그 정체가 뭐냐를 관찰하기 시작했고, 결국 세련된 디자인과 몇가지 핵심 기능을 추출한 휴대전화가 시장에 어필할 수 있다는 걸 잡아냈다.” <글 이주영·사진 서성일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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