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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흙 냄새가 고소하냐? 비가 살짝 오는 날이면, 특히 무더운 여름에는 더욱 심하다. 뭐가 심하냐고? 흙냄새. 이상하게도 비가 오는데, 흙냄새가 난다. 비냄새 보다는 비릿한 흙냄새가. 그때면, 떠오르는 한마디가 있다. "흙 냄새가 고소하냐?" 하는 말이다. 이것은 내가 수시합격하고 탱자탱자 놀고 있을 때 학교 도서관에서 볼만한 책이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다가 발견한 "한국어욕사전(정확하지 않음)"에서 찾은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다. 이 비릿한 흙냄새가 고소하게 느껴질 때쯤이면, 그때는 죽을 때가 된걸까? 다행이 아직 내게 있어 이 냄새는 짜증이 날 정도로 역하다. 비릿한 흙내음. 아직 고소하지 않다는 것은 흙이 되기 보다는 살아있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겠지? 혹은, 흙조차 필요 없다는 것일 수도 있고. 당신은, 흙냄새가 고소.. 더보기
carpe diem/carpe noctem/mementomori * Carpediem 많은 분들이 알고 있겠지만, Carpediem은 '그 순간을 즐겨라'라는 듯이다. H카드 선전에서 처럼 아버지께서 즐겨 말하던 말과 같다. 멋지게도 힘들때나 즐거울때나 슬플때나 기타등등할때, 언제나 이 말 처럼 즐길 수 있다. 고독은 씹는 맛이 있고 슬픔은 흘리는 맛이 있으며, 즐거움은 퍼뜨리는 맛이 있고, 부끄러움은 달아오르며 귀여운 맛이 있고, 흥분됨은 더우며 타는듯한 목마른 맛이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즐거움의 맛이 있겠지만, 조금만 쓰련다. 글로 기록함으로써 그 맛의 줄음과 제한됨에 갇혀 살고 싶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 한가지 맛에서 물들어 있다. 비오는 날 어두운 구름아래 눅눅한 맛속에 말이다. 어서 누군가 혹은 나로 인해서 따뜻한 봄날아래 씹어먹는 푸른 .. 더보기